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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닌 학교 얘기 좀 하고 갈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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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자 조회 2,938회 작성일 2018-12-25 07: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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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링크 : https://www.dmitory.com/horror/58349622



사실 이전 글과는 큰 상관이 없지만...

아무튼 광역시에 있는 작은 대학교였고 어느 학교에나 흔히 있는 소문이 좀 있었음.

공동묘지터였는데 그걸 밀고 학교를 세웠다더라 같은...

실제 어느 학교에나 있는 걸로 추정되는 헐떡고개(ㅋㅋㅋ) 옆에 무덤이 있기도 했고

공대건물은 한여름에 들어가도 춥다던가... 뭐 이런거.


첫번째 이야기는 1학년때의 일이었어.

당시 학교 도서관이 공사 중이라 시험기간에 공부하려면 건물마다 열람실이 있어서

거기서 공부를 많이 했었음.

우리 과 남학생 둘, 편의상 김철수씨와 이영수씨로 하자.

두 사람은 엄청 친했어. 

둘 다 군대 다녀와서 늦은 나이에 대학에 들어온 공통점 같은게 있어서 꽤 붙어 다녔거든. 

중간고사때 공부 좀 하겠다고 둘이 새벽 같이 학교를 올라간거야.

시험은 오후에 있었으니까.

정확한 시간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는데 새벽 4시? 해뜨기 전에 올라갔대.

당연히 너무 이른 시간이니까 건물 문이 잠겨 있어서 졸고 있던 경비 아저씨한테

문 열어달라고 말하고 4층인가, 5층인가를 올라간거지.

막상 열람실에 가니까 전날 공부하던 애들 흔적이 잔뜩 남아 있기도 하고

딱히 집중되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철수랑 영수는 고민하다 

강의 받던 곳이자 시험보는 1층 강의실로 내려가기로 했대.

철수씨가 영수씨보다 먼저 내려가고 있었고 3층쯤 내려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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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건물 구조는 저런식이었어. 

다만 교수실 끝쪽의 계단은 비상계단이라 평소에는

거의 사용을 안했던 기억이 있음.

중앙 계단을 내려오던 철수씨가 북출 쪽, 그니까 교수실 모여있는 복도 끝에 

우리 과 여자애가 서서 인사하는 걸 본거지.

철수는 별 생각 없이 같은 과 애가 인사한다고 생각하고 

어? 어... 이러면서 손을 흔들어줬대.

그리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온 영수가 "형 뭐해?"이러면서 등을 친거야.

철수씨는 대수롭지 않게 저기 우리 과 애 있다고 하니까 영수씨도 누구?이러면서 복도 끝을 봤는데

뭐 예상했던 대로 아무도 없었어.

사실 우리과 애가 아니었나? 민망해서 계단 타고 갔나보다...

뭐 이러면서 두 사람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왔고

빈 강의실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다 영수씨가 문득 생각이 난거야.

건물 문이 다 잠겨 있어서 경비 아저씨한테 문 열어 달라고 해서 

들어왔던거...

영수가 철수한테 "형, 근데 아까 본거 진짜 사람 맞아?"이러면서

둘이 호들갑을 떨다 결국 경비아저씨한테 다시 확인하러 갔대.

혹시라도 두 사람 이전에 들어온 사람이 있거나, 혹은 이후에라도 들어온 사람이 있는지.

뭐 대답이야 뻔하지.

두 사람이 그 건물에 들어온 첫번째 사람들이었고 그 이후 경비아저씨가 다시 문을 잠가서

다시 들어온 사람은 없었대.

결국 두 사람은 소름 끼쳐서 그 새벽에 건물 꼭대기부터 차례로 강의실 불을 켜면서 내려왔대.

혹시라도 건물에 남아 있던 사람이 아닐까?

뭐 이런 기대를 가지고...


그리고 두 사람은 저때 중간고사를 망쳤다는게 가장 큰 공포였던거 같음...


** 철수는 분명 우리과 애가 맞았는데 그게 누군지는 기억을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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