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기숙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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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2,174회 작성일 2018-12-21 07:42:45본문
밑에 있는 학교 글 보고 문득 생각나서 쓰는 글이야
난 외국에서 보딩스쿨을 나왔어.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4년 과정이고, 학생의 절반정도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절반은 근처에서 통학하는 학교였어. 1800년대에 설립된 학교라 어마어마하게 낡은 건물들 + 인적드문 동부 자연 한복판 +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귀신/공포/미스터리 썰이 각 건물마다 하나씩은 있는 그런 학교
근데 내가 오늘 할 이야기는 내가 9학년때 신입생으로 들어가서 썼던 기숙사에 관한 이야기야. 우리 학교는 9-11학년이 같이 쓰는 기숙사, 12학년이 쓰는 기숙사로 나눠지는데, 유일하게 신입생 9학년들만 사는 기숙사가 하나 있었어.
이 기숙사가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아서 문을 닫았다 열었다 반복했다는데, 내가 입학한 해에 유난히 보딩인원이 많았나 십몇년만에 문을 다시 열었어.
난 거기로 배정받았어. 처음엔 뭣도 모르고 캠퍼스 한복판에 있는 편리한 위치와 선배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엄청 즐거웠었지. 다른 기숙사들은 캠퍼스에서 따로 떨어져있는데, 내 기숙사는 캠퍼스 정 중앙에 위치해 있고 다이닝홀이랑 지하 통로같은걸로 연결되어 있어서 주말같은 날은 건물 밖을 안나가고 식사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거든. 오쁭의 위험이 있어서 더 쓰진 못하지만, 하여튼 나는 이 좋은 기숙사를 왜 그동안 폐쇄한거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입주를 했지
이 기숙사는 2인 1실 방 4개와 기숙사 사감 선생님 아파트 하나로 이루어져있었고, 나 포함 8명의 신입생들이 같이 살았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건 이 기숙사에 같이 살았던 돔메이트들한테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났다는 거야.
내 오른쪽 방에 살던 애 한명은 2학기 초에 퇴학당하고 일년 뒤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어. 그리고 그 애 룸메는 11학년 겨울방학엔가 자기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러니깐 내 오른쪽 방에 살던 애들 두명 모두가 20살도 되기 전에 죽은거지.
내 방 왼쪽에 살던 애들 중 한명은 교통사고 죽은 애랑 절친한 사이였는데, 11학년 때 방에서 자살시도를 하다가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목숨은 건졌고 결국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자퇴했어. 내 9학년때 룸메도 이 사건 이후 얼마후에 자퇴했고. 11학년 거의 끝나던 시점이라 대학입시에 크게 지장이 있어서 다들 말렸는데도.
그래서 졸업할때 이 기숙사출신은 처음 시작 인원의 절반밖에 안 남았어. 친구들하고 얘기할 땐 장난스럽게 저주받은 기숙사라고 말하는데, 사실 좀 섬뜩하긴 해. 8명중에 2명이 죽고 2명은 자퇴하고, 절반만 무사히 졸업했다는게. 우연의 일치라고는 생각하지만서도...
내가 11학년에 이 기숙사는 다시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됐고, 지금은 그냥 학교 administrative 목적으로 쓰고 있다고 들었어. 잘 한 결정이지.
지금도 페이스북에 9학년초에 기숙사 애들이랑 단체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그 사진 보면 기분이 되게 이상해. 누가 떠나고 누가 남을지 전혀 모르는 채로 다들 즐겁게 웃고 있다는게
난 외국에서 보딩스쿨을 나왔어.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4년 과정이고, 학생의 절반정도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절반은 근처에서 통학하는 학교였어. 1800년대에 설립된 학교라 어마어마하게 낡은 건물들 + 인적드문 동부 자연 한복판 +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귀신/공포/미스터리 썰이 각 건물마다 하나씩은 있는 그런 학교
근데 내가 오늘 할 이야기는 내가 9학년때 신입생으로 들어가서 썼던 기숙사에 관한 이야기야. 우리 학교는 9-11학년이 같이 쓰는 기숙사, 12학년이 쓰는 기숙사로 나눠지는데, 유일하게 신입생 9학년들만 사는 기숙사가 하나 있었어.
이 기숙사가 사건사고가 유난히 많아서 문을 닫았다 열었다 반복했다는데, 내가 입학한 해에 유난히 보딩인원이 많았나 십몇년만에 문을 다시 열었어.
난 거기로 배정받았어. 처음엔 뭣도 모르고 캠퍼스 한복판에 있는 편리한 위치와 선배들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엄청 즐거웠었지. 다른 기숙사들은 캠퍼스에서 따로 떨어져있는데, 내 기숙사는 캠퍼스 정 중앙에 위치해 있고 다이닝홀이랑 지하 통로같은걸로 연결되어 있어서 주말같은 날은 건물 밖을 안나가고 식사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거든. 오쁭의 위험이 있어서 더 쓰진 못하지만, 하여튼 나는 이 좋은 기숙사를 왜 그동안 폐쇄한거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들뜬 마음으로 입주를 했지
이 기숙사는 2인 1실 방 4개와 기숙사 사감 선생님 아파트 하나로 이루어져있었고, 나 포함 8명의 신입생들이 같이 살았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건 이 기숙사에 같이 살았던 돔메이트들한테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났다는 거야.
내 오른쪽 방에 살던 애 한명은 2학기 초에 퇴학당하고 일년 뒤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어. 그리고 그 애 룸메는 11학년 겨울방학엔가 자기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러니깐 내 오른쪽 방에 살던 애들 두명 모두가 20살도 되기 전에 죽은거지.
내 방 왼쪽에 살던 애들 중 한명은 교통사고 죽은 애랑 절친한 사이였는데, 11학년 때 방에서 자살시도를 하다가 다행히 일찍 발견해서 목숨은 건졌고 결국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자퇴했어. 내 9학년때 룸메도 이 사건 이후 얼마후에 자퇴했고. 11학년 거의 끝나던 시점이라 대학입시에 크게 지장이 있어서 다들 말렸는데도.
그래서 졸업할때 이 기숙사출신은 처음 시작 인원의 절반밖에 안 남았어. 친구들하고 얘기할 땐 장난스럽게 저주받은 기숙사라고 말하는데, 사실 좀 섬뜩하긴 해. 8명중에 2명이 죽고 2명은 자퇴하고, 절반만 무사히 졸업했다는게. 우연의 일치라고는 생각하지만서도...
내가 11학년에 이 기숙사는 다시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됐고, 지금은 그냥 학교 administrative 목적으로 쓰고 있다고 들었어. 잘 한 결정이지.
지금도 페이스북에 9학년초에 기숙사 애들이랑 단체로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그 사진 보면 기분이 되게 이상해. 누가 떠나고 누가 남을지 전혀 모르는 채로 다들 즐겁게 웃고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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