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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가 점봤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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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2,559회 작성일 2018-12-13 11: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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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얘기하자면 꽤 오래전(약 10년전) 이야기이고 엄마도 어딘지 기억못해서 어디냐고 물어봐도 해줄수있는말이 없음...ㅠㅠ

우리집은 부모님이 어릴때 헤어지셔서 아버지랑 언니랑 나랑 셋이서 살았어
그리고 어떤 사정으로 엄마랑 거의 15년 넘게 만난적도 연락한적도 없이 살았음

엄마는 젊을 때 결혼해서 우릴 낳고 아빠랑 헤어지신 뒤에 혼자 사시면서 새로 만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굳이 결혼을 했었다+애가 둘이 있다는 얘길 안하고 살았대
본인 말로는 주변 사람들이 전부 본인(엄마)을 결혼 안한 처녀로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어느날 친구들과 얘기하던 중 어느 지역에 엄청 용한 무당이 있다는 이야길 듣고 다들 궁금해하던 와중에 어느 한분의 주도로 무당을 찾아 간 적이 있대

워낙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만나기도 쉽지 않았지만 엄마와 대략 3분 정도의 친구분들이 겨우 시간을 맞춰서 점집에 갔어

그런데 무당이 있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무당이 엄마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지 새끼 버린 년이 그래도 지 새끼 걱정은 되는가봐?"
라고 빽 소리를 치더라는거야
그 자리에 있던 엄마 친구들은 다들 결혼도 안했고 위에 말한대로 울 엄마가 결혼 한지도 애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여서 다들 얼떨떨해 하는데 엄마가 그 얘길 듣자마자 눈물이 막 흐르더래
엄마가 옆에 있는 친구들은 보이지도 않고 오열하면서 무당한테 무릎꿇고 애들은 잘 있냐고 알려달라고 엉엉 우니까
무당이 아주 잘 있다고 걱정말란식으로 얘길 하면서
애들 지금 멀리있다 (마침 우리가 엄마랑 헤어지면서 아빠랑 시골로 이사를 갔어) 근데 애들이 똘똘해서 공부도 잘하고 착하게 클꺼라고 하면서
"걔네 공부잘할거야 대학도 잘가고 같은 대학 들어간다" 라고 했다는데 엄마랑 우리가 다시 만난게 언니는 대학 대학시절이고 나는 대학 졸업이후에야 만났는데 실제로 우리가 같은 대학으로 (나름 서울의 좋은 대학) 합격해서 같이 다녔거든...!!̆̈

엄마가 그 얘길 듣고 다행이라고 하면서 계속 엉엉 우니까 무당이 불쌍하다는듯이 혀를 차면서 애들 보고싶간한가봐? 하니 엄마는 그저 고개만 주억거리면서 보고싶다고 울었대

그러니까 무당이 엄마한테 "기다려 넌 애들 못찾아거 애들이 너 찾아온다" 라고 한 뒤에 더이상 엄마한테 말을 안걸었대

그 뒤에 엄마는 친구들 점 결과는 듣지도 못하고 그냥 울다가만 왔다고 하더라고

참 신기한게 그 이후로 한 10년 뒤에 대학생이 된 언니가 엄마를 찾아가게 돼 엄마가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데 언니는 엄마랑 헤어진지 10년도 훌쩍넘었을 때 10살도 안됐던 시절 가봤던 외갓댁 주소를 기억해내고 찾아가서 엄마를 만나게 됐어

엄마는 이후에 이 얘길 해주며 난 너네 걱정 안되더라고 너네 잘 살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하면서 언젠간 애들이 자길 찾아올거라는 그 말만 믿고 계속 기다렸다고 하더라고

이사 안간 외갓댁에는 외할아버지 한분만 계셨는데 다른 가족들이 모두 이사를 간 뒤에도 할아버지는 엄마한테 무당이 해준 이야길 듣고 애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며 혼자 그 집을 지키고 계셨대
언니가 찾아간 이후로 바로 할아버지도 다른 가족들이 있는 지역으로 이사가셨어

나톨도 원래는 점이나 무당같은 무속신앙?은 전혀 안믿는 편이었는데
엄마가 해준 이야길 들으면 모두 허황된 이야긴 아닌가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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