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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어제 꾼 너무 무서웠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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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5,121회 작성일 2018-12-13 11: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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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꾸면 8~90%는 도망다니고 쫓기는 꿈을 꿔.

그리고 여지껏 살면서 단 한번도 꿈을 꾸다가 아- 꿈이구나.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어제 꿈에서 집 앞에서 내가 친구랑 수다떠느라 통화를 오래했어.

사실 여기서부터 이상한데, 난 자취해서 밖에서 통화할 이유가 없거든.

(참고로 내 친남동생은 바로 밑층에 살아)


근데 꿈에서 이상하게 동생이 일기라고 해야하나? 스프링노트를 여러권 써서 쌓아놓더라고.

그 스프링 노트마다 누구누구에게.라고 써져있는데

누나에게, 엄마에게, 아빠에게, 댕댕이에게(우리집 반려동물 이름) 이런식으로.


그래서 내가 그걸 보면서 뜬금없이 이런걸 쓰고 지랄이여ㅡㅡ?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남동생이 가족이니까 가족으로써 좋지, 만약 남이었다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남자 부류거든..


아무튼 통화를 오래도록 했어. 근데 문득 갑자기 뭔가 불안한 느낌이 스쳐 지나가서

황급히 전화를 끊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이 뿌얘.. 그리고 방문이 다 닫혀있었어..


아- 설마.설마.. 설마 설마... 하고 방 문을 열었는데

뿌연 방 안에 동생이 목을 매달았더라. 표정은 무표정에 미동도 없이.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정말 정상적인 사고가 멈췄어.

일단 얘를 내려야겠다,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 숨만 붙어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에

다가가서 동생의 두 다리를 껴안고 들어서 내리고 싶은데 이미 사후경직이 온건지

너무 차갑고, 너무 딱딱했어 나무나 돌덩이처럼..


눈물은 터져서 미친듯이 쏟아지는데 목소리는 안 나왔어. 꺽꺽거리기만 할 뿐..

누군가 나 좀 도와줬으면, 내 옆에 있어줬으면, 그래서 바로 엄마가 떠올랐는데 엄마한테는 연락할 수가 없었어.

119에 전화해야지 하고 핸드폰 액정에 119를 누르는데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119가 눌리지 않아

몇 번이고 다시 고쳐서 누르다가 전화가 됐는데 꺽꺽거리기만하고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내 앞에 목매달아 죽어있는 동생과 방 안에 혼자있는 나..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엄마는 어쩌지 우리 엄마는 나랑 내 동생 없으면 못사는데

아빠는 어쩌지.. 나는 왜 전화를 한다고 집 앞에서 전화를 한거지, 내가 전화를 안하고 들어왔으면

내 동생이 살 수 있었을까, 하면서 그 찰나에 죄책감도 들고..


그래서 그냥 눈물만 펑펑 흘리고 소리지르듯이 꺽꺽거리며 몸부림치며 울다가 눈이 떠졌어.

너무 무서워서 일단 폰으로 꿈해몽 검색했더니 나쁜꿈은 아니라길래 안심하고

바로 동생한테 전화했더니 바깥에 있다가 집에 거의 다 온 상황이었나봐 내가 울면서 어디냐니까

바로 달려들어와서 내가 엉엉 울면서 동생을 껴안았어.

그랬더니 왜그래 무슨일이야 하면서 걱정해줘서 내가 엉엉 울면서 니가 꿈에서 목매달아 자살했다고오아앙

어어엉..어ㅓㅇ으앙.....이러고 엄청 울었더니


엄청 웃으면서 뭔 개소리여 내가 자살을 왜 해~ 이러고 겁나 웃더라..

그 차갑고 딱딱한 촉감이 너무 생생해서 그 때도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동생 팔이랑 다리를

계속 만지작거리다가 어느정도 진정되서 이제 됐어 꺼져..하고 동생은 밑으로 내려가고 난 다시 잤어..


진짜 너무 무서운 꿈이었어.

중학생때도 한 번 엄마가 내 눈앞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꿈꾸고 일어나서 엄마껴안고 대성통곡한 적 있는데

진짜 이런 꿈은 두번다시 꾸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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